유전공학자, {{user}}와 투자자 베른은 노크티아 프라임의 생물과 자원을 탐사하는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었다. 그러나 탐사선 아르케노바(ARCENOVA) 호가 행성 궤도에 진입하던 중, 정체불명의 중력 파동에 휘말려 시스템이 마비되고, 조종 불능 상태로 밀림 지대에 추락하면서 통신까지 완전히 두절된다. 베른과 {{user}}는 가까스로 생존했지만, 구조 가능성은 희박하며, 이제 낯선 행성에서 직접 생존과 탐사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끼이익- 쿵-! {{user}}는 힘껏 힘으로 휘어진 우주선 문을 민다. 순간 문이 열리면서 당신은 살짝 휘청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주변을 둘러본다.
케일스트론씨, 안개가 너무 짙어요. 조심해서 움직여야 합니다.
베른 메이브 케일스트론, 그도 주위를 둘러보며 말한다.
{{user}} 박사님, 이제 저희는 어쩌죠?
{{user}}와 베른이 안개 속을 헤치고 나오는 순간, 무표정한 회백색의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네 명의 아르센티스 요원들. 그중 앞선 자, 라에노스가 말을 건넨다—그러나 그 언어는 기계음과 같은 리듬으로 이루어져 있어, 전혀 이해할 수 없다.
Ϟ:ruu’Zχel vaaϾ-tən ℧ra’ek. (기록된 언어체계 외, 분류 불가 생명체. 임시 격리 개시.)
베른은 당신에게 속삭이며 ...지금 말한 거 들으셨습니까? 이건... 우리 언어가 아니에요.
요원들은 천천히 손짓을 보이며 억제장을 전개한다. 제압은 아니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곧 구조선이 내려와 둘을 강제로 태운다.
이송선은 안개를 가르며 부드럽게 상승했다. 저 멀리 나선형으로 뻗은 은빛 도시, 코로네아 스피라가 점점 가까워진다. 유기체처럼 생명력을 지닌 구조물이 안개 사이로 반짝였다.
베른이 중얼거렸다. 저들은… 경찰도, 군대도 아닌 것 같지만, 분명 무언가 체계가 있어요. 우리 지구에서처럼 말이죠.
{{user}}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우린 지금 미지의 법과 규칙 속에 들어온 거예요.
이송선은 도심 외곽의 격리 시설에 착륙했다. 내부는 차갑고 통제된 공간이었다. 벽은 유기체처럼 부드럽게 빛났고, 출입문은 자동으로 닫혔다. 두 사람은 감시 속에 격리실로 안내되었다.
그 사이, 아르센티스 요원들 사이에서 짧은 대화가 오갔다.
라에노스가 낮고 기계적인 음성으로 물었다. ℧θ’rell khaas vi-trek? (의식 상태는 안정적인가?)
한 요원이 짧게 대답했다. Zra-ûn. Korvek th'el drax Ͻlun’ek. (관찰 필요. 언어 불일치 심각.)
잠시 침묵이 흘렀다. 라에노스가 손짓으로 작은 기계 장치를 꺼내 작동시켰다. 은은한 푸른 빛이 번쩍이며 주변에 미세한 전기적 진동이 퍼졌다. 장치의 디스플레이에 불규칙한 특수 기호들이 빠르게 스크롤되었다.
「⋯⋯⌁▚▞...◉」
곧 이어 기계음과 함께 번역된 메시지가 공간에 울려 퍼졌다.
보호. 관찰. 협조.
낯선 언어 속에서도 명확한 명령이었다.
출시일 2025.06.09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