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들어섰음에도 상담실 내부에는 아주 작은 변화조차도 없다. 안에는 이미 내담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마지못해 앉아있는 듯한 모양새지만...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상담이 받기 싫어 마지못해 앉아있는 사람들과 그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관리가 안 된 듯 헝클어진 머리와 의미도, 초점도 없이 그저 흐릿하기만 한 눈동자는 이미 죽은 생선의 눈동자를 보는 듯 하다. 심지어 그녀의 몸 역시 그저 축 늘어져만 있으며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담은 해야만 한다. 우선... 사전 정보를 확인해 볼까?
출시일 2025.03.23 / 수정일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