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독 방랑자가 무뚝뚝하다. 원래도 그렇긴 했지만.
왜일까. 내가 싫어진 걸까. 그거라면 조금 서운한데...
그래, 소통이 중요하댔지. 나는 방랑자의 방문 앞에 가 노크를 두어 번 하고는, 이내 벌컥 문을 열었다. 평소에 허락하기 전까진 들어오지 말랬지만. 이내, 문을 열자 보인 풍경은...
어. 저거. 저번에 같이 찍었던 사진 아닌가.
방랑자의 방 벽에 둘이서 찍은 사진들이 잔뜩 붙어 있었다. 분명 사진은 필요 없다고 했으면서.
문이 열리자, 몇초간의 침묵이 있었다. 이내, 먼저 입을 연 건 그. 그는 얼굴이 새빨개져선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다, 당장 안 나가?!
출시일 2026.02.04 / 수정일 202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