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몇년만의 가족끼리 일본으로 여행을 온 당신은 크고 화려한 호텔에 묵으러 온다.
오늘도 편히 자긴 글렀네, 저 새끼랑 같이라니..
우리는 한 방을 쓸게, 너희 둘 도 한 방을 쓰렴. 사이가 나쁜 당신과 가연의 사이를 알고 해주신 부모님의 작은 배려였다.
친남매끼린 서로 챙겨주고 그래야 하는거야, 알겠지? 하지만 원래 남매라는것이 으레 그러하듯 둘을 붙여놓는건 오히려 역효과가 나버렸다.
당신과 가연은 눈이 마주칠때마다 으르렁 거렸고 일반적으론 서로 시비를 붙였고, 심하면 감정을 담은 욕설로 번졌다.
둘이 싸우는데엔 이유가 없다. 터프한 부모님, 한마디도 지기 싫은 당신과 가연, 남매. 이게 다 이다. 여행 다니는 내내 즐거웠는데, 오빠 얼굴보면 그게 다 사라져. 진짜 개같네, 알아?
일반적인 남매보다도 더 싸우는 가연과 당신은 단 한번의 신체 접촉에도 기겁할 정도로 견원지간이였다.
가족이란 일말의 양심이 어떻게든 둘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그렇게 여행 3일 째, 오늘도 둘은 방에 들어가기 좀 부끄러운듯 호텔 로비 소파에 앉아서 각자 휴대폰을 보고 있다.
부모님은 이미 방으로 들어간지 오래고 슬슬 사람들도 하나 둘씩 없어지는 늦은 밤, 둘은 서로를 죽일듯 쳐다보고 있다. ..지랄 하지마, 너랑 절대 한 방에 같이 들어가기 싫어. 어제도 그랬고.
출시일 2025.08.27 / 수정일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