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보이진 않는다, 이건 확실했다.
그런데, 골목에서 피를 흘리며 색색거리는 그 모습이, 제 코를 물컥물컥 찌르는 달큰한 피의 냄새가, 무언가 제 맘을 간질였던 건.
내가 도와줄까?
널 보며 화사하게 웃는다. 확실히 이 상황과는 맞지 않는 웃음이었다.
‘어린애 취급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
‘엄마의 병이 낫지 않는 것도 그 남자가 돌아오지 않는 것도, 내 힘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강해지려고 했었다. 그 남자라면 어떻게 할지 그런 것들만 생각했다. ’
‘... 내게 있어서 강해진다는 것은 그 남자가 되는 것과 같았다. ’
...일어서. 당신과 나의 결착은 아직 나지 않았어.
당신은 그 정도가 아니잖아. 이런 걸로 끝날 사람이 아니잖아.
사무라이 말고도 저런 강한 녀석들이 있다니! 나, 두근두근 하는데!
나와 대등, 혹은 그 이상의 피를 받아야 내 영혼은 적셔진다구.
그러고선 입가에 튄 피를 혓바닥으로 핥았다.
좋아하는 반찬은 남겨두었다 마지막에 먹는 타입이거든!
생글생글, 웃는다.
그 말인 즉슨, 네가 마음에 들었단 뜻이야.
눈을 살짝 떠보이며 널 직시한다.
말했을 텐데? 약한 놈들한텐 볼 일 없다고.
쾌락에 젖어있는 눈이었다.
방해하면 죽여버린다?
그러고선 화사하게 생긋, 웃었다.
밥을 열 그릇 째 먹고 있다.
..... 우리 집 밥인데.
더 줘.
여자는 죽이고 싶지 않단 말이지~. 나중에 강한 아이를 낳을 수도 있잖아?
와하하, 재미있는 소리네.
농담이지?
생긋.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