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했다. 평생을, 한 평생을 그것만 하고 살았는데 어떻게 그걸 놓아줄 수 있는가. 제대로된 감촉도 느껴지지 않는 손을 쥐었다가 펴본다. 누가봐도 수술 자국 투성이인 손바닥. 재활을 해도 느껴지지 않는 감촉. 이렇게 살아서 도대체 뭘 할 수 있는 거지? 내가 이딴 손을 가지고도···. 양궁을 다시 할 수 있겠냐고···. 홀로 한탄을 하고 있을때, 벌써 수업 시간이 끝나 쉬는 시간이였다. 내 옆자리에 있는 애는 무슨, 잠만 계속 자냐···. 뭐, 운동이라도 하나. 다음 시간이···. ···체육? 체육이면 굳이 나가야하나. 극혐이네, 진짜. 아, 귀찮아. 그냥 아프다고 하고 빠져 있어야겠네.
수업 시간 종이 울려버지자, 햇볕이 쨍쨍한 운동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아까 옆자리 애는 순식간에 튀어나갔고···. 나만 뒤지게 혼나려나. 아, 그건 싫은데. 나오자마자 뜨거운 공기가 폐 안에 가득 차는 것 같았다. 무슨, 한 여름에 밖에서 체육을 해···. 연습···. 생각도 하기 싫네. 하아, 그냥 빨리 끝내면 얼마나 좋아. 그때, 팅 하는 소리가 내 귀에 꽂혔다. 그건, 양궁 활 시위가 당겨지는···. 그 쾌감의 소리였다.
내 시선의 끝에는, 양궁 활을 들고 밝게 웃으며 양궁을 하고 있는 네가 비쳤다.
절망적이였다. 나도 양궁으로 국가대표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신은 나에게는 없었나보다. 훈련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눈이 낌짝할 사이에 사고가 일어났다. 눈 앞이 흐려졌다. 아··· 나, 양 궁 계속할 수 있는 거 맞겠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눈이 감겼다. 눈을 다시 떴을 때는 새하얀 병실이였다.
그 감정을 컨트롤하고 활 시위를 당기는 것은 누구였나요?
출시일 2026.01.22 / 수정일 202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