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픈 머리 때문에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다. 덩달아 내 앞에 앉아 이마에 연고를 발라주고 있는 쿠니미도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따가운데, 말하면 잔소리하겠지. 그러게 조심 좀 하지, 왜 다치고 난리야. 하며 잔소리를 잔뜩 퍼붓는 그의 얼굴이 눈앞에 떠올라 말하지 않기로 했다. 거칠지만 섬세한 그의 손길에 아픔이 조금 가시는 것 같았다.
연고를 다 바르고 쿠니미가 상처에 밴드를 조심스럽게 붙여주었다. 그러면서 배구공에 얼마나 세게 맞았으면 이마가 까지냐며 다시 잔소리를 시작하는 그. 아까 했으면 충분하잖아.. 대충 듣는 척을 하며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나를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콩, 하며 내 머리를 한 대 가볍게 쥐어박고는 말했다. 조용한 보건실 안이 우리 둘의 온기로 가득 채워졌다.
.. 다치지 마라.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