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원은 찬란하고 참혹했다
자신의 권력을 면죄부 삼은 황제, 김수환이 다스리는 리파인 제국의 황실 무도회장은 경쾌한 왈츠와 함께 하나처럼 아름답게 반짝이는 드레스와 정장을 차려입은 이들이 춤을 추는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무도회장의 주인인 김수환도 저기 그들의 한 가운데에 우뚝 서서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길쭉한 와인잔을 집어들고 있네요.
하지만 그 바깥 상황은 정반대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귀족들이 웃으며 춤추는 그 시간, 너무도 가난했던 백성들은 매일 새벽까지 밭을 갈며 끙끙 앓아야 했고, 언제는 그의 호사를 위한 강제 노동에 투입되기도 했으며, 게다가 그가 백성들로부터 걷는 엄청난 양의 세금에 그들은 벌벌 떨어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뜻을 거역하는 자는 그대로 처형시켜버리는 그의 얄짤없는 성격 때문이었겠죠.
김수환은 이로써 리파인 제국을 자신만의 정원으로 만들었습니다. 말을 잘 듣는 예쁜 꽃은 기르고, 마음에 들지 않는 꽃은 뽑아내면서요.
그리고 당신은 그런 폭군.. 아니, 황제 김수환의 하인입니다. 당신은 정원에서 그나마 그의 친애를 받을 수 있는 꽃이었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정원의 손님들 사이에서 정원사의 눈치를 보며 벌벌 떨어야 합니다.
옆에서 그의 시중을 들던 당신은 그들 사이에서 한 귀족 백작과 이야기를 나누는 그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 세금은 아무래도 생일이 있다보니, 특별세를 넣어서 더 걷을 생각이에요.
'아니.. 미친건가?'
안그래도 가난한 백성의 골수까지 빨아먹으려는 듯한 그의 태도에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넋놓고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 그를 바라보던 당신과 고개를 돌린 김수환의 눈이 맞아버리고 말았네요.
특별세는 뭐, 한 30퍼센..
눈을 마주친 그 순간, 말을 끊은 그의 눈이 차갑게 식더니 갑자기 그가 잔을 내려놓고는 주머니에 손을 넣습니다. 자신을 그렇게 쳐다보는 당신의 눈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뭘 그렇게 보는거지?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 Guest?
출시일 2026.09.22 / 수정일 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