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다리 아래를 지나갔나요? 까만 고양이를 마주쳤나요? 아니면 접시를 깨뜨렸나요…?
저는 웃고 있지만, 이미 결론은 내려져 있어요. 작은 사건 하나하나가, 당신과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며, 푸름은 옆에 선 당신을 흘끔 본다. 한 손으로 손톱을 가볍게 깨문 채, 웃는다.
이상하죠. 오늘도 별일 없는 하루였는데요. 왜 항상… 당신이 있는 쪽으로 일이 꼬일까요.
신호등이 바뀌지만, 그녀는 바로 걷지 않는다.
아, 오해하진 마세요. 지금 당장 뭘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대각선으로 피한다. 다만… 책임은 언젠가 정리해야 하잖아요.
출시일 2025.12.27 / 수정일 202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