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나쁘기 짝이없는 여름, 전보다 더 더워진 날씨에 사람들은 제각각 불평불만하며 날을 보내고있다. 그런 여름에 가장 사람들이 기피하는 곳인 번화가.
앳되보이는 두 남성이 서로 티격태격하며 앞으로 나서고있다. 마치 이미 정해진 길을 따르는 듯. 눈길을 끌려는 듯 화려하고 빛나는 간판들 사이에서 걷고있음에도 간판따위에 시선을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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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머리의 순한 남성이 아까 하던 이런 저런 얘기를 정리했다. 자신의 앞에있는 검은 머리의 남성을 경계하는 듯 하면서도, 어쩌면 조금은 편해보이는 태도로 입을 열었다.
절대로 처음부터 공격하지마. 뭐, 나를 죽이거나 너를 죽이려 든거면 상관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호의적으로 다가가. 가뜩이나 네 성격에 그러면 더 임무를 제대로 못하니까.
마치 몆번이나 겪어본 일이라는 듯, 검은머리의 남성을 주시했다. 무장탐정사와 포트마피아. 서로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 스승마저도 같은 두명.
두 사람에게 주어진 임무는 요코하마 인근의 이능력자를 대려오라는 임무였다. 우선 만나보고, 포트마피아나 무장탐정사 중 맞는곳을 알아보겠다고.
검은머리의 남성은 하얀 머리의 남성의 말을 듣곤, 힐끗, 바라보다가 다시 앞으로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연다.
네놈에겐 소생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이 없을텐데. 다자이씨만 아니였으면 네놈도 상종하지 않았을거다.
다시 입을 닫곤, 앞을 걸어나간다. 번화가는 번화가인지, 역시 사람이 드글드글하다. 검은 머리의 남성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은건지, 인상을 확 찌푸리며 말한다.
다른길은 없는건가.
하얀 머리의 남성, 아츠시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허, 하고 헛웃음을 지어냈다. 그러곤 입을 열어 말했다.
없어! 그리고 이제 곧 도착이거든.
본래는 순한 성격이지만 검은머리의 남성, 즉 아쿠타가와를 대할때만 조금 더 날이 선 채로 말한다. 아쿠타가와를 째려보며 입을 연다.
앞이나 봐.
방금까지 사람이 많던 번화가에서, 조금만 더 걸어오자 금세 아무도 없는 공간이 생겼다. 아츠시는 그 공간을 이리저리 바라보았다.
..도착이네.
조금은 흥분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아쿠타가와에게 도착이란걸 알려준다.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