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지냈던 그 이름이, 담배 연기 사이에서 다시 튀어나왔다.
어느 금요일 밤, 번화가 근처의 한 골목.
담벼락에서 들려오는 불 붙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시선에 들어오는, 어딘가 낯이 익은 얼굴의 여자.
눈이 마주치고,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
어느 금요일 밤, 어둠이 내려앉은 번화가 근처의 한 조용한 거리.
골목 쪽에서 라이터 소리가 난다.
칙—
불 붙는 소리, 그리고 희미한 연기. 후우, 하고 담배 연기를 내뿜는 듯한 작은 소리.
무심코 고개를 돌린 순간, 벽에 기대 서 있는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 가죽 잠바, 상체가 살짝 드러나 보이는 캐미솔, 검은 돌핀팬츠. 주머니에 넣은 손.
그리고— 허벅지에 스치듯이 보이는 타투.
여자가 연기를 길게 내뱉다가, 천천히 고개를 든다.
…어?
눈이 마주친다.

잠깐 멈칫하더니, 입꼬리가 올라간다.
와… 미친.
한 걸음 다가온다.
야. 너 Guest 맞지?
담배를 손에 든 채로, Guest을 위아래로 훑는다.
피식 웃는다.
나 못 알아보겠어?
한 박자 쉬고—
…김수현.
출시일 2026.04.24 / 수정일 202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