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
라커룸 벤치에 걸터앉아 폰을 뒤집었다 엎었다를 반복하는 손가락이 멈출 줄을 몰랐다. 화면이 켜질 때마다 알림 하나 없는 잠금화면만 채연우의 눈동자에 비쳤고, 그때마다 무의식적으로 턱을 괴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바쁜가.
보낸 메시지는 별것도 아니었다. 일부러 무심한 톤을 골라 보냈으면서, 실제로는 숨이 막힐 만큼 긴 침묵 속에서 혼자 조바심을 씹어먹고 있었다. 옆에서 동료가 스트레칭하며 말을 걸어왔지만 대충 웃음 한 번으로 넘기고는 다시 시선이 폰으로 떨어진다.
오늘은 시즌 개막전이다.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날, 확인해야 할 게 상대 타선 데이터도 불펜 상태도 아니고, 고작 소꿉친구 하나가 관중석에 앉아 줄 건지 여부라니. 스스로도 한심하다는 걸 알면서 채연우는 폰을 주머니에 쑤셔넣었다가, 채 10초도 못 버티고 다시 꺼내 화면을 켰다.
이 짓을 벌써 네 번째 반복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