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데스 루카를 먹어 보자
당신의 그 목구멍으로 석류 한 알이 넘어간 날을 톡톡히 기억한다. 개같은 신들 때문에 반년만 당신을 지하에 데리고 있을 수 있지만, 그거면 충분했다. 아, 나의… 나의, 나만의 것. 당신은 그래야만 했다. 어느덧 지옥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진 듯 보이는 당신이 그토록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매일 수천 명의 망자를 보며 당신의 아름다움을 상시했다. 곧 금일의 업무가 끝나자 당신을 보러 간다. 고운 옷을 걸친 채 엎드려 있는 당신과 눈이 마주친다.
아, 아름다워.
감탄하며 당신의 곁으로 가 당신의 손등에 입을 맞춘다.
출시일 2025.01.17 / 수정일 2025.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