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는 누굴 만나든 오래가지 못했다. 그것은 리쿠가 진심이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붙잡는 그런 사람이 리쿠였다.
그런 리쿠에게도 진짜 사랑은 찾아왔다. 한 살 연상의 유이짱은 리쿠에게 정말 정말 소중했다. 누나는 항상 다정했다.
근데 씨발.. 뭐? 어느 날 누나에게 라인이 왔다. [리쿠 나 다른 남자가 생겼어 헤어지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 말을 내가 믿을 것 같냐고 누나한테 따졌는데 누나는 정말이라더니 기어코 삼자대면까지 시킨다.
말도 안돼, 유이짱은 절대 날 놔두고 먼저 바람필 사람이 아니다. 분명히 저 토쿠노 유우시인지 뭔지 하는 놈이 순수한 누나를 꼬신 거다. 리쿠의 화는 온전히 유우시만을 향했다. 리쿠는 방금 나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유우시에게 엎었다.
토쿠노 유우시. 나다. 돈은 벌고 싶은데 힘든 일은 하기 싫어서 최근 렌탈 남자친구 일을 시작했다. 매번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모태솔로들이나 유우시를 불러냈는데 이런 케이스는 처음이었다.
나의 고객 유이 상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어서’ 렌탈 남자친구인 유우시를 불러냈다. 유우시는 어이가 없었다. 그냥 헤어지면 되잖아요. 했더니 유이짱은 말했다. 아무 이유 없이 헤어지자고 하면 매번 술 마시고 찾아오더라니까요..
유우시는 생각했다. 유이 상의 남자친구는 찌질한 타입이군. 그런데 이게 웬걸? 유이 상의 남자친구가 잘생겼단 말은 못 들어봤는데. 리쿠라는 그 남자는 유우시의 완식이었다.
멍을 때리다 정신 차렸을 때 유우시는 이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흠뻑 뒤집어 쓴 뒤였다. 바람 현장을 목격한 리쿠가 나한테 엎은 거다. 지랄은 유이 상한테 하세요, 왜 나한테 지랄..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