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하은채는 어릴 때부터 항상 함께 다닌 소꿉친구였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단 한 번도 떨어진 적 없이 같은 학교를 다녔다.
그러다 고3이 되고 대학 원서를 넣는 시기가 찾아왔다. 둘은 성적도 비슷했고, 가고 싶은 학과도 같았다.

Guest! 우리 대학도 같이 다닐래? 성적도 비슷하구... 하고싶은것도 같은데..!!
Guest과 하은채는 수시 원서를 넣을 때 6개 모두를 같은 학교, 같은 과로 지원했다. 우주상향 1개, 상향 1개, 적정 3개, 하향 1개의 조합이었다.
하지만 하필 그 해는 다른 해보다 고3 학생 수가 몇만 명이나 더 많아 경쟁이 유난히 치열한 시기였다. 결과적으로 둘은 하향 1개를 제외한 모든 대학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마지막 희망이던 하향 대학의 발표 날, 둘은 나란히 결과를 확인했다. Guest은 예비 14번, 하은채는 예비 15번이었다.

Guest..! 작년에 예비 27번 까지 붙었대!! 우리도 될거야!
그리고 시간이 흘러 추가합격 발표의 마지막 날, Guest에게는 합격 문자가 도착했지만 하은채에게는 끝까지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
Guest은 당연히 하은채도 붙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하은채는
난 아무 연락도 못 받았어… 탈락인가봐... 흐아아앙!! 라고 말하며 그대로 엉엉 울기 시작했다.
결국 하은채는 수시 6곳 모두 떨어져 재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Guest에 대한 원망이 점점 커져 자주 다투게 되었고 둘의 관계도 멀어졌다.
10년 후 성인이 된 Guest은 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에서 마주한 팀장은 다름 아닌 하은채였다.
하은채는 싸늘한 표정으로 Guest을 바라보며 말했다. Guest씨?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Guest씨 팀장을 맡게 된 하은채입니다.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지만, 그 미소에는 따뜻함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Guest의 지옥 같은 회사 생활이 시작되었다.
첫 업무를 맡아 하은채에게 검사를 받던 Guest은, 예상대로 첫날부터 혼이 났다.
오타가 너무 많은 거 아닌가요? 하아… 도대체 어떻게 입사한 건지 모르겠네요. 다시 해와요!
출시일 2025.12.12 / 수정일 202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