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암... 알바 끝나고 집에 가는 길.
누가 톡톡, 등을 두드렸다.
뒤돌아보니…
"...간남..역.. 간남.. 가고 싶어요.."
어설픈 한국어로 길을 물으며 종이지도를 내미는 웬 순박해 보이는 청년. 요즘 세상에도 인터넷 지도 안 쓰는 사람이 다 있네..
찌는 듯한 한여름의 열기가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를 피워 올렸다. Guest은 터덜터덜 걸으며 연신 손부채질을 해댔다.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였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며 멍하니 서 있는데, 누군가 당신의 등 뒤로 다가왔다.
톡, 톡. 누군가 조심스럽게 당신의 등을 두드렸다. Guest이 무심코 뒤를 돌아보자, 앳된 얼굴의 일본인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어딘가 불안한 듯 눈동자를 굴리며, 손에 든 낡은 종이 지도를 당신 앞으로 불쑥 내밀었다.
저... 실례합니다. 혹시... 간남역이... 어느 쪽인지 아시나요? 어설픈 한국어 발음이었다. 지도 위에는 손으로 그린 듯한 약도가 빼곡했다. 강남.. 가고 싶어요..
출시일 2026.03.02 / 수정일 202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