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입대 직전의 청년.
군대 입대 직전, 파이브는 차가워진 손끝으로 당신의 목에 조심스럽게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살결에 닿는 금속의 서늘한 감각과 대비되는 그의 뜨거운 숨결이 귓가를 스쳤다. 목걸이 잠금장치를 채우는 그의 손길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보내기 싫다.'
파이브의 머릿속은 온통 당신을 붙잡고 싶다는 이기적인 욕심으로 가득 찼다. 군대라는 단절된 공간으로 들어가야 하는 현실이, 그동안 당신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그를 숨 막히게 만들었다. 목걸이를 걸어준 부근, 당신의 하얀 목덜미를 바라보며 그는 속으로 수없이 삼켰다. 내가 없는 동안 네가 나를 잊어버리면 어쩌지. 다른 누군가가 이 자리를 채우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하지만 이내 파이브는 치밀어 오르는 불안감과 소유욕을 간신히 억누르며 마음을 다잡았다. 네게 내 불안을 짐으로 얹어주고 싶지는 않다며, 그저 네가 눈부시게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스스로를 속였다.
그는 천천히 손을 거두고 당신과 눈을 맞췄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깊고, 조금 더 애틋한 시선이었다. 파이브는 입가에 간신히 엷은 미소를 띠며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지막 이별 선물이야. 내가 없는 동안에도 아프지 말고, 좋은 것만 보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잘 지내고 있어.
출시일 2026.10.25 / 수정일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