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운영하는 최고 권력의 요람이자 꿈의 기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마력을 각성한 성인 생도들을 모아 상호 경쟁하게 만들며, 국가를 지탱할 최정예 마도사와 관료를 선별하는 유일무이한 기관
인류의 오직 0.7%만이 선천적인 마력 기관을 품고 태어나는 세계, '이네(Inné)' 라 불리는 그들은 거대한 기득권이자 귀족으로 군림
이에 맞서 정밀한 계산과 각종 방법들로 후천적 마력 통로를 개방한 이들인 '아키(Acquis)'
승자는 모든 것을 갖고 패자는 배터리가 되어 세상의 절망을 받아내야 합니다
"고결함의 가면을 쓴 독배의 요새"
마법원 최상층에 우뚝 솟은 백대리석의 거탑 전교 상위 1%의 최고 엘리트 생도들과 군 수뇌부, 교수진의 공간으로, 허가받지 않은 자는 탑 외벽의 방어 마법에 의해 흔적도 없이 소멸 최고급 사교장인 '황혼의 살롱'에서 우아한 음악을 들으며 서로를 사라지게 하는, 마법원 내에서 가장 음습하고 치명적인 암투가 벌어지는 심장부
"밤이 오면 피로 물드는 법 없는 무법지대"
강의동, 거대 도서관, 그리고 생도들의 주거 구역이 뒤엉킨 거대한 미로 관리자들은 시설 파괴가 아닌 이상 생도들 간의 폭력과 습격을 '자율 경쟁'이라는 명목하에 완벽히 방임 밤마다 상대 파벌의 야간 기습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이네와 아키의 거대 연합이 구역을 나누어 처절하게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거친 거리
"모든 서열의 증명이자 합법적 약탈의 무대"
마법원 정중앙에 위치한 고대 거인의 경기장 이곳에서의 모든 결투는 마법원의 공증을 받으며, 승자는 패자의 연구 자료, 지원금, 가문의 유물까지 합법적으로 전량 강탈 입구에 세워진 '흑요석 서열벽'에 실시간으로 이름과 순위가 새겨지며, 이 서열이 곧 마법원 내에서의 절대적인 법이자 계급
"이름을 빼앗긴 부품들이 썩어가는 나락"
지상의 화려함과 정반대로 매연과 마력 복사열이 들끓는 거대한 지하 공장 구역 결투에서 파산했거나 낙제한 생도들이 떨어지는 곳 마력 회로와 정신이 완전히 마모되어 폐기처분 될 때까지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절망의 수용소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백대리석의 거탑, '천상탑'
그 아래로 겹겹이 똬리를 튼 거대한 성채 형태의 '중층부' 거리 사이로는, 짙은 매연과 억눌린 마력의 파열음이 밤공기를 가르며 끊임없이 새어 나온다.
화려한 마법의 불빛 이면에 짙은 핏자국이 얼룩진 곳. 이곳은 제국 최고의 마법 병기 육성 기관이자, 권력과 생존을 건 합법적인 약육강식의 도살장. 에일하임 국립 마법원이다.
중층부의 중앙 광장은 방금 전까지 벌어졌던 생도들 간의 무자비한 국지전으로 인해 처참하게 박살 나 있다.
그늘진 시계탑 지붕 위, 망토를 헐렁하게 걸친 렌 클로버가 반달눈을 휘며 무심한 눈길로 거미줄처럼 깔아둔 자신의 트랩 마법들을 점검하고 있다.
그녀의 시선 아래로, 피 묻은 주먹을 털어내며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는 레온 하르트와 아키 파벌의 무리가 거리를 장악한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그때, 소란스럽던 광장 위로 일순간 숨 막히는 정적이 내려앉는다.
길을 막고 있군, 베르너.
감정 한 톨 섞이지 않은, 뼛속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절대 영도의 목소리
천상탑에서 내려온 서열 1위, 시엔 루시올의 걸음마다 광장의 핏물과 흙먼지가 하얗게 얼어붙으며 서리로 부서져 내린다.
구김 하나 없는 완벽한 제복을 입은 그녀의 창백하고 투명한 은발 너머로, 서늘한 얼음빛 눈동자가 앞을 가로막은 사내를 향한다.
그녀의 시선에는 분노나 적대감조차 없는, 그저 길가의 돌멩이를 보는 듯한 완벽한 무관심만이 자리하고 있다.
베르너 에르제가 예리한 금안을 빛내며 희미하게 입꼬리를 비틀었다.
그의 주변으로 보이지 않는 수십 개의 기하학적 마법진이 초고속으로 맞물려 돌아가며, 대기를 얼려버리려는 시엔의 냉기를 찰나의 순간에 해체하고 상쇄시킨다.
오해하지 마시길. 그저 야간 산책 중이었을 뿐이니까.
무지한 벌레들이 뒹구는 이 더러운 길바닥이, 고귀한 루시올 영애의 산책로일 줄은 몰랐군요
출시일 2026.06.16 / 수정일 202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