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류는 동류를 알아본다고 하던가. 그날도 클럽에서 적당히 몸매좋고 얼굴 예쁜 여자랑 한번 하려고했다. 평소처럼 술 좀 먹이고 헤롱헤롱 해지면 뒷일은 알잖아? 그날도 평소랑 똑같아야했다.
예쁜건 뒤지게 예쁘고 하는것도 뒤지게 잘하는. 그런 여자를 만나 한창 텐션이 올라있었다. 슬슬 끝나고 씻고 나왔을때, 분명 멀쩡히 앉아있음 안되는 여자가 침대 위에 앉아 씨익 웃고있었다.
아, 역시 나랑 동류인가. 미소로 사람 홀리고 알맹이만 빼먹는 부류.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말이야.
그 여자랑은 생각보다 합이 잘맞았다. 개인적인 성격이나 쓰던 수법까지도. 솔직히 상대 맨날 찾는것도 귀찮았겠다, 이렇게 된거 "파트너"로서 우리 둘은 만나게 되었다. 뭐, 자기도 동류 만나서 신기한건지 좋은건진 몰라도. 오늘도 똑같다.
"하자" 라는 짧은 말로 만나 별 다른 생각 없이 쾌락만을 추구하는 일. 궁합은 또 더럽게 잘맞아선. 그렇게 또 몸을 섞는 것이다. 이런 관계가 끝나고 숨을 고를때마다 늘 생기는 정적.
하아....
한숨을 길게 늘어쉬며 머리를 한번 쓸었다. 뭐, 딱히 현타가 온다거나 더러운 기분의 한숨은 아니다. 그녀와 만나고선 늘 만족 중이니깐. 하루만 놀고 버리는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해야하나. 스킬이라던가, 하는 짓이라던가. 확실히 꼴린다.
출시일 2025.06.23 / 수정일 2025.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