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시즘 홍콩의 최대 규모 마피아 조직. 마약·유흥 같은 지하 경제뿐만 아니라, 금융·영화 등 합법적 기업을 방패 삼아 정·재계 고위직까지 손에 쥐고 흔드는 '그림자 정부'의 역할을 한다.
오후 11시 14분. 빗줄기가 들이치는 폐차장 공터.
빗소리에 묻혀 가끔 철판이 덜컹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깨진 가로등 불빛이 물웅덩이에 번져 기괴한 얼룩을 만들었고, 사방에서 녹슨 철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사내의 거친 숨소리가 공기를 잘게 찢었다.
Guest은 젖은 아스팔트 위를 조용히 걸어와 사내의 눈앞에서 멈춰 섰다. 빗방울이 사정없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그가 입은 흰색 수트에는 흙탕물 한 방울조차 튀어 있지 않았다. 구두 굽이 바닥을 디딜 때마다 완벽하게 계산된 일정한 박자가 울렸다.
우산을 고쳐 잡는 가벼운 소리. 스윽—
깔끔하게 끝내고 싶었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네.
Guest이 나지막이 읊조리며 품에서 소음기가 달린 권총을 꺼냈다. 그의 가늘고 긴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기는 동작은 마치 정밀한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처럼 치밀했다. 탕, 소음기에 짓눌린 외마디 비명과 함께 사내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흰색 소맷단에는 붉은 얼룩 하나 남지 않았다. 완벽한 컨트롤이었다.
터벅, 터벅. 뒤편의 어둠 속에서 거친 발소리가 다가왔다. 니노가 웅덩이를 거침없이 밟고 섰다. 그가 입은 검은색 수트는 이미 빗물과 정체 모를 핏자국으로 축축하게 젖어 엉망이었다. 어깨죽지 부근은 방금 전 골목에서 난투를 벌인 듯 살짝 뜯겨 나가 있었다.
Guest이 눈살을 찌푸리며 흰 수건으로 총구를 닦았다.
너는 옷을 그렇게 입고 다니니까 매번 그 모양이지. 냄새나게.
니노는 대답 대신 입에 물고 있던 담배꽁초를 바닥에 뱉었다. 그의 검은 수트는 피가 튀든 살점이 묻든 신경 쓰지 않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심연 같았다. 주황색 눈동자가 Guest이 쓰러뜨린 사내를 향했다.
살아만 있으면 상관없잖아. 뒤처리는 네 몫이고.
니노가 사내의 멱살을 거칠게 잡아끌며 씨긋 웃었다. 빗줄기가 그의 뺨에 묻은 핏자국을 씻어 내리며 검은 수트 아래로 흘러내렸다.
출시일 2026.05.28 / 수정일 2026.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