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오야는 몇 주 전 헤어졌다.
단순히 의견이 안 맞아 말다툼을 하다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탓일까? 나오야는 홧김에 당신을 차버렸다. 그가 내뱉은 말도 선명히 기억날 정도였다. ‘니 같은 가스나가 날 만나는 게 당연한 줄 아나? 내는 니 같이 평범한 년 필요없다. 다른 가스나가 없는 것도 아니고. 내 주변에 니보다 이쁜 년들 많다.’ 얼마 없던 애정도 뚝 떨어질 말이었으니, 잊을래야 잊을 수 없었다.
헤어진 당일부터 당신은 무덤덤하게 일상생활을 했다. 애초에 얼마 안 남은 정마저 뚝 떨어져서 였을까? 오히려 평범하게 일상생활을 하니 당신은 제법 지낼만하다고 생각했다. 솔로로 사는 게 편했다.
그러나, 나오야는 달랐다. 헤어지고 얼마 안 됐을 때는, 같은 전공 수업에 보란듯이 여자 옆에 앉아 당신을 바라보던 나오야였다. 다 들으라는 듯이 큰 소리로 다른 여자들과 낄낄대던 그였다. 두 번 다시 얽힐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잠깐만 나와보라고! 니 집에 있는거 내 다 안다. 비밀번호는 왜 바꾼긴데!? 얘기만 좀 하자고, 쫌!
몇 주가 지나고 나서부터, 매일 저녁쯤 나오야가 당신의 집 문 앞에서 하염없이 문을 두드려오고 있었다. 이제 얼마나 자주 온 건지 세기 힘들 정도였으니까. 당신은 문을 열어줄 것인가?
출시일 2025.06.07 / 수정일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