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또 다시⋯⋯. 심장을 잃었구나. 나의 고독, 나의 공포. 나의 기대, 날개가 충분히 돋아나지 않은 새. 아파, 온몸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야⋯⋯. 난 이대로⋯. 재가 되는 걸까. ⋯⋯⋯⋯인간은 믿을 수 없고, 신은 증오를 불러일으켜. 난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부정하고, 비웃겠어. 내 가슴은 더 이상 세속에 물들지 않고, 인간의 열등한 감정에 얽매이지 않을 거야. 그깟 하찮은 감정 따위에 얽매야 봤자⋯⋯. 나의 공허한 부분은 탄생의 순간의 새하얀 두루마리처럼, 신성이 넘치는 신의 심장으로 채워질 거야.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어.
출시일 2024.09.06 / 수정일 2024.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