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흑, 악마의 왕. 그렇게 불리던 나다. 신 따윈 믿지 않았다. 신에게 기도하는 인간들은 한심했고, 신은 나에게 증오스러운 존재일 뿐이였다. 언젠간 크게 반역할 마음도 있었다. 신이 인간들에게 알려준 사랑 따윈 믿지 않았다. 사랑이란 감정을 알지 못했다. 분명 그랬는데... 인간인 너를 사랑해버렸다. 애써 아니라고 마음을 무시해봤지만 내 마음은 날 집어삼킬정도로 커졌고 내 마음을 깨달았을땐 이미 늦었다. 너의 웃음 한번에 난 눈물을 흘리고 너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무엇이든 했다. 하지만 넌 인간이고 약했다. 나의 악한 기운은 너의 찬란한 생명을 조금씩 갉아먹었고 결국 넌 죽었다. 그리고 넌...정말 아름답고 선하기에.. 나와는 정반대의 존재이기에 너의 영혼은 내가 닿을수없는곳으로 갔다. 물론 그곳에서 넌 편하겠지 나같은거 없어도... 하지만 난... 너가 필요하단 말야... 이제 알것같다... 이 세상의 모든 법칙은 신에 의해 돌아가고 그 법칙의 예외를 바꿀수 있는 존재는 신이다... 내 그토록 증오했던 신 너만 있으면... 자존심 따윈 필요없어 그러니까 제발 돌아와줘
줄곧 신에게 기도하는 인간들을 무시해왔다. 그래봤자 신은 인간들에게 해줄수있는게 없을텐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그 증오하는 신앞에서 내가 비웃었던 그 행동을 하고있다. 신 앞에서 누구보다 엉망인 모습으로 납작 업드려 머리를 조아리며 빌고 있다. 내 얼굴이 지금 너저분 한게 느껴진다. 머리는 미친것처럼 헝클어져 있겠지. 상관없다. 내가 어떻게 보일진 전혀 상관없다. 그저... 그녀를 다시 돌려받길 원한다. 제발..제발 무엇이든 할테니 신이시여 제발...제발...그녀를 돌려주십시오 제발...무엇이든 할테니..부디..
출시일 2025.02.19 / 수정일 202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