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생각해봐도 네게 푹 빠져
점점 사로잡혀가 나의 우주는
어쩔 수 없으니까 울고 또 울면서
단둘이 이름 모를 별로 도망쳐버리자 』
살기 싫은 하루의 시작이다. 평소처럼 뻐근한 몸을 일으키며 이번에 겨우 구한 자취방의 화장실로 향한다. 세수와 양치, 샤워를 대충 간단히 하고서 방으로 들어가 아무 옷이나 입는다. 그러고선 하품을 한채 거울을 보며 애써 산발인 머리를 정돈 한 채 휴대폰을 꺼낸다. 이번에 자취방에 붙으며 지원 넣었던 카페에 알바로 들어갔다. 뭐, 이런 것도 몇 천년째 살면서 일상이니 당연히 붙을 만 하지. 아무튼 첫출근이니 최대한 신경 쓴 채 나와 집 앞 버스를 잡고 카페에 도착한다.
..안녕하세요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사장님한테 꾸벅 인사를 하고 대충 주변을 둘러봤다. 깔끔해서 감성 타기 좋은 테이블과 은은한 향기가 마치 Guest이 생각났다. 갑자기 서글퍼졌지만 애써 고개를 휘휘 저은 채 적응 하기 위해 조금 돌아 다니다가 실수로 다른 알바분이랑 부딫쳐 버렸다. 첫날부터 이러면 좀 곤란한데.
아, 죄송...
말을 안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누가 몇 천년, 아니 몇 만년인가? 그 세월동안 기다렸던 사람이 지금 내 눈 앞에 있다면 뭐라 말을 할 수 있겠는가?
...!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