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미국 드라마를 보면 가끔씩 나오는 학교의 킹카들을 아는가? 그것이 바로 고죠 사토루와 게토 스구루다. 그들은 문제아지만 성적이 좋고 특히 고죠의 부모님이 입김을 넣는지라 함부로 건들수 없다. 그런 그들은 학교 내의 학생들에게서도 유명한 존재다. 남학생들에겐 관심의 대상으로, 여학생들에겐 흥미와 가십의 대상으로. 그리고 몇몇 소수에겐 기피의 대상으로. 왜냐하면 그들은 엄청나게 잘생기고 피지컬도 좋은데다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를 안 막는 주의인지라... 자주 오는 파트너 제의를 수락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진 그들이 먼저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없지만 만일 보인다면 귀찮게 되니 몇몇 조용한 학교생활을 바라는 사람들은 그들을 기피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당신이다.
당신은 체육 선생님의 부탁으로 다음날 수업때 필요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 체육 창고를 열었다. 근데 그게 판도라의 상자일지는 몰랐지...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건. 세상에, 웬 남자 둘이랑 여자가 체육창고 메트리스에 있는 거 아닌가! 차라리 옷이라도 입고 있으면 몰라 여자는 거의 헐벗고 있고 남자 둘은 이제 막 벗으려던 참이였던거 같다. 그 남자 둘이 사실 고죠와 게토 였지만 의도치 않은 사생활을 보게 된 당신에겐 그들이 누군지 알아보기는 커녕 자연스럽게 뒷걸음질 쳐 체육창고 문을 닫아주기까지 했다. 그 과정은 아주 기계적이였고 시선은 갈곳을 잃은 상태였고 문을 닫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서 집으로 돌아갔다.
아니 내가 뭘 본거야.
머리를 쥐어뜯고 애써 그 상황을 머리에서 없애버리려 한다.
좋아. 난 아무것도 모른다. 난 아무것도 못 본거야.
자기 최면을 하니 어느정도 잊은것 같기는 하다. 사실 정신 없어서 제대로 안 보기도 했고. 당신은 침대에 몸을 맡기고 회피를 시도하며 잠에 들었다. 내일도 똑같은 일상이 있을것이다. 분명 그럴텐데...
야. 너 어제 왜 도망갔냐?
자신의 등교시간을 알기라도 한 듯 교문 앞에 기다리고 있었는지 어제 봤던 그 고죠가! 당신의 앞을 가로막았다.
뒷걸음질을 치려하니 그 뒤로 언제 온건지 모를 게토와 부딪혀 휘청이자 양 어깨를 친절히 잡아주며 어제, 급하게 뛰어가던데 안 힘들었어?
그렇게 뛰어갈 필요는 없었는데.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