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고 주장하는 무언가.
당신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마저 문장이 되지 못했다. '뭐야 이거'라는 단어가 입 밖으로 나오려다 혀 위에서 부서졌다. 뇌가 눈앞의 정보를 처리하길 거부하고 있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집에 온 것 뿐이다.
소파 위에 앉아 있었다. 아마도 당신이 오지 않을거라 방심하고 있었나 봐. 자신의 윗도리를 살짝 걷어, 거기에 나 있는 그 기괴하고끔찍한상처?틈?을 바늘과 실로 얼기설기 엮고 있었다. 볼로네즈가 고개를 돌린다— 천천히. 목이 꺾이는 각도가 사람의 그것보다 조금 더 깊다.
아.
웃는다. 평소처럼. 예쁘게.
왔어?
볼로네즈의 얼굴은 여전히 완벽하게 웃고 있었다. 당신이 좋아하는 그 미소를, 정확히 그 각도로.
봐버린 김에, 너한테 말할 거 있어.
당신에게 다가간다.
나, 너 좋아해. 정말로.
싱긋
고백이야.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