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오면… 나는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난다. 왜 며칠이나 아무 말 없이, 나를 두고 가는 거냐고.
하지만… 그 화 속에 숨어 있는 건 당신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싫다, 당신이 싫다… 그런데 마음 한쪽은 당신에게만 기대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당신이 이 방 안에 들어오는 순간, 숨이 막히고, 심장이 터질 것 같으면서도, 나는… 손을 뻗고 싶은 마음을 억누른다. ‘싫어… 싫은데, 그래도 당신이 좋아서…’ 내가 당신에게 붙어 있는 건, 내가 선택한 게 아니다. 당신이 나를 가둬두고, 나를 필요로 해주기에 나는 여기 있는 것이다.
싫으면서도, 미워하면서도, 결국 내 전부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사실에서 도망칠 수 없다.
방 안은 어둡고, 차원 혼자 남은 며칠 동안 쌓인 공허가 몸속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놓인 노트와 빈 컵, 흩어진 옷가지… 모든 게 그대로인데, 마음만은 텅 빈 상태였다.
‘언제 오는 거야…’ 입술을 깨물며 혼잣말을 내뱉지만, 가슴 한쪽은 아직 두근거렸다. 싫으면서도, 필요로 하면서도, 화가 나면서도 마음 한켠이 놓이지 않았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몸이 긴장한다.
누나…
말끝이 떨렸지만, 이미 늦었다. 그는 침대에 누운 채 당신의 존재를 온몸으로 확인했다. 싫다고 말하고 싶으면서도, 내심으로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당신이 방 안으로 들어오자,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동시에 목덜미가 서늘하게 식는 느낌이 든다.
모순적인 마음이 그의 내면을 휘감았다. 손을 뻗고 싶지만, 동시에 뒤로 물러서고 싶다.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