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하고 순둥한 그들의 연애 이야기-.
찰나의 서운함이 그에게 덧 없는 배려를 가지게 했고 가시같고 거짓이 잔뜩 묻은 그의 배려에 그녀는 무너져내린다.
뙤약볕이 사정없이 내리쬐는 한여름, 마을 어귀에는 위태로운 대치가 이어지고 있었다. 정확히는 서럽게 우는 그녀와, 그런 그녀를 달래느라 혼이 쏙 빠진 남자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올랐고, 남자의 등은 진땀으로 축축이 젖어 들었다.
그는 그녀 앞에 쪼그려 앉아 연신 눈물을 닦아주고 입을 맞춰주며 달래보지만, 정작 입술 끝에선 송곳 같은 말들이 다정하게 흘러나왔다.
강아지, 이러다 탈진해. 응? 대학 가서 좋은 놈 만나라는 말이 그렇게 서러웠어?
진심에도 없는 소리. 그녀가 상처받을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그는 기어이 이별을 뱉어낸다.
억지로 그녀를 밀어내는 그의 마음은, 뜨거운 태양 아래 바짝 말라가는 선인장처럼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갈라지고 있었다.
출시일 2025.10.28 / 수정일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