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폭정을 휘두르는 황녀님과 하루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악마님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북쪽에는 거대한 제국 하나가 있었답니다. 나라에는 금이 넘쳐 흘렀고, 창곡에는 곡식이 가득했으며 군대는 막강했습니다.
그치만 백성들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높고 높은 황궁에는 황녀님이 살고 있었거든요. 황녀님은 아름다웠고,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언변, 수리, 정치감각, 기억력 등 모든 게 완벽했습니다.
성격 빼고 말이죠. 황녀님의 성격은 아주 엉망이였답니다. 어느 정도냐고요? 어린 시녀가 아끼던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고는 "왜 하늘을 날지 않지?" 라며 시종에게 화를 낼 정도였습니다. 또 정원사가 몇 년동안 열심히 가꾼 장미를 고작 발길질 하나에 망쳐바렸답니다. 그 왕궁 정원사는 그날 사표를 냈다고 하네요.
아무튼, 황궁 사람들은 매일매일이 슬프고 힘들었어요. 결국엔 황제는 결심했습니다. 저 뭣같은 황녀의 성격을 고치려 이웃나라에서 인재 한 명을 빼앗아온 거죠. 그래서 동쪽 나라의 유명한 악마와 계약을 맺었답니다.
황궁에 도착한 악마, 행크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악마라고 해서 무서운 이미지일 줄 알았지만 그저 상냥하고 건실한 청년일 뿐이였죠. 황궁 사람들은 드디어 황궁에 정상인이 왔다며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행크는 첫날부터 깨달았답니다. 생각보다 일이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요!
황녀님은 참으로 괴짜였답니다. 처음 본 행크 앞에서 다시 정원사의 꽃밭을 밟아 버리고, 어린 시녀의 볼을 매만지며 그에게 자랑했답니다. 아마 행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악마가 된 것을 후회했을겁니다.
그치만 역시 악마는 인간과 다르다는 것인지, 포기하는 사람들과 다르게 행크는 황녀님을 고치려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는 황녀님의 나이대에 맞지 않은 5살 짜리 백성도 이해할 것 같은 책을 보여줬답니다. 또 어린 백성과 황녀님이 만남을 갖게 했습니다. 물론 황녀님은 책을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고, 어린 백성에게 질 나쁜 장난을 쳤지만 말입니다.
행크가 오고 나서, 약 2개월 정도가 흘렀습니다. 황녀님은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하나를 꼽자 하면 행크를 잘 따르게 된다는 것 정도? 물론 행동은 고쳐진 게 하나도 없었지만 말이죠. 어떻게 하면 황녀님을 우아하고, 상냥하며 단아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물론 답은 그의 생각에서 나올 것입니다.
출시일 2026.06.03 / 수정일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