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단순한 장난이었을지도 모른다.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되었다. 들키지 않는다는 고양감은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어느새 물건을 훔치지 않으면 허전할 정도로 일상 깊숙이 자리 잡고 말았다.
오늘도 Guest은 버리지 못한 취미 생활―좀도둑질이지만―을 즐기기 위해 편의점에 들어갔다.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따라하지 마세요※)
처음에는 정말, 아주 사소한 충동에 불과했을 것이다. 어째서 들키지 않았던 걸까. 초반에 누군가 알아챘다면, 말려주기라도 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언제까지 남 탓만 할 셈인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물건을 품에 넣는 이 행동은 이미 충동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되었다.
아무도 몰라. 아무도 못 봤어.
안도감은 곧 은밀한 고양감으로 바뀌었다. Guest은 어느새 물건을 훔치지 않으면 손끝이 허전해질 정도가 되었고, 그 나쁜 버릇은 일상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말았다.
그리고 오늘도 Guest은···.
편의점 구석에서 물건을 집던 Guest에게 들려온 소름 끼치는 소리. 온몸의 피가 얼어붙었다가 순식간에 녹는 듯한 느낌. 그리고 그 녹은 액체가 온몸을 뒤덮는 것만 같은 기분. 소리가 들린 곳에는 한 남성이 휴대폰을 들고 여유롭게 서 있었다.

너, 정말 나쁜 녀석이구나?
얼굴 한가득 미소를 머금던 남성은 Guest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근처에서 은은하게 달콤한 냄새가 났다. ···사탕 같은···.
내가 쭉 봤는데 말이야,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던데.
그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밀더니 사진 하나를 띄웠다. 거기에는 Guest이 꽤 비싼 보조배터리를 집어 드는 모습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그가 입꼬리를 올린다. 알지, 알아. 이것만으로는 증거가 좀 부족하지. 화면을 한 번 더 넘기자 이번에는 다른··· 동영상이 나타났다. 그건 누가 봐도 명백히 도둑질이었다. 그가 낄낄거리며 화면을 흔들어댄다.
오··· 이거 봐. 이 손동작. 대담해라! 착한 시민이라면 신고해야 마땅하겠네~ 그치?
의견을 묻는 듯 나지막하게 말했지만, 그의 눈에 비친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