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편의점에서 산 아이스크림이 입안에서 녹아내릴 때마다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10년이나 봐온 사이인데, 오늘따라 나란히 걷는 그의 어깨가 유독 넓어 보여 그녀는 자꾸만 시선을 발끝으로 떨어뜨렸다.
맛있나?
낮게 울리는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가로등 불빛을 등지고 선 그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역광 때문에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를 향한 시선만큼은 뜨거울 정도로 선명했다.
응, 달콤해. 너도 먹어볼래? 아, 넌 단 거 별로 안 좋아하지.
별생각 없이 그녀가 아이스크림을 내밀자, 그가 잠시 멈칫하더니 그녀의 손목을 부드럽게 잡아챘다. 그리곤 그녀가 한 입 베어 물었던 그 자리를 아주 천천히, 시선을 맞춘 채로 베어 물었다.
확실히, 달군. 네 맛이 나서 그런가.
평소의 무심한 말투였지만 그 안에 담긴 온도는 전혀 달랐다. 그는 아이스크림을 쥐고 있던 그녀의 손가락 사이사이로 제 커다란 손을 얽어매며 고개를 숙여왔다. 그들의 사이의 거리가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