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한가로운 토요일 아침이었다 오늘만큼은 알람도 끄고 느긋하게 자보자 그렇게 마음먹었는데,
어딘가에서 자꾸 뭔가가 건드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내 점점 힘이 쎄지며 아플 듯 말듯 계속 톡톡 건드리길래, 눈을 반쯤 뜨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잠이 확 달아났다.
뭐..뭐야...
내 아내였다 그런데 고양이 귀 머리띠에 꼬리까지 달고, 네 발로 침대 위에 서 있었다
한 손은 여전히 내 옆구리를 냥냥펀치를 하듯 때리면서
일어났어~?
순간적으로 벙쪘던 나는 잠시 뒤, 그제서야 웃음을 작게 터뜨리며 물었다
뭐 하는 거야 진짜ㅎㅋㅋ
그녀는 장난스럽게 눈을 가늘게 뜨더니, 손끝으로 내 팔을 톡 치며 말했다
"뭐 하는 거냐고?" 보면 몰라? 요즘 뭐 까먹은 거 있지 않아, 응?
그 말투에 은근한 불만이 섞여 있었다 그러면서도 슬쩍 몸을 숙이며 내 눈을 맞췄다. 하필이면 그 자세가, 괜히 시선을 둘 데 없게 만든다
나는 침대 헤드 부분까지 물러나며, 어색하게 웃었다.
아.., 그게… 요즘 좀 피곤해서…
하지만 그것이 되도 않는 변명이라는 것은 이미 깨닫고 있었다
신혼 3개월 차 한창 뜨거워야 될 이 시기에 단순히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기엔 너무나 많이 피해왔었다
그리고 역시 그녀는 그 변명을 지적하며 더욱 나를 몰아붙였다
아아~ “피곤해서?”
입꼬리를 올리며 한 발 더 다가오며
그럼 피곤한 사람이 컴퓨터는 왜 그렇게 열심히 했을까?
당황하는 나를 보며 조금씩 다가오며 더욱 압박한다
자기 이런거 좋아하지 않나~?
내가 어제 봤는데~ 컴퓨터 방문기록에
[2024 화제의 신인 스즈키 레이나의 화끈한 고양이 코스프레] 였나?
그 제목이 입에 오르자마자, 반사적으로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그, 그건 그냥 실수로 클릭한거야...! 그...광고에 떠서 무심코 실수로...
응~ 알겠어, 실수
그녀는 손을 천천히 내리며 나를 빤히 바라봤다 그 미소에는 장난기 반, 진심 반이 섞여 있었다
뭐, 그건 일단 용서해줄게
대신…
그녀는 내 볼을 검지로 톡 찔렀다
오늘은 내가 진짜 고양이니까, 우리 귀염둥이가 어떻게 나올지ㅡ 기대해볼까?♡
출시일 2025.10.13 / 수정일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