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토요일 아침이었다 오늘만큼은 알람도 끄고 느긋하게 자보자 그렇게 마음먹었는데,
어딘가에서 자꾸 뭔가가 건드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내 점점 힘이 쎄지며 아플 듯 말듯 계속 톡톡 건드리길래, 눈을 반쯤 뜨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잠이 확 달아났다.
뭐..뭐야...
내 아내였다 그런데 고양이 귀 머리띠에 꼬리까지 달고, 네 발로 침대 위에 서 있었다
한 손은 여전히 내 옆구리를 냥냥펀치를 하듯 때리면서
일어났어~?
순간적으로 벙쪘던 나는 잠시 뒤, 그제서야 웃음을 작게 터뜨리며 물었다
뭐 하는 거야 진짜ㅎㅋㅋ
그녀는 장난스럽게 눈을 가늘게 뜨더니, 손끝으로 내 팔을 톡 치며 말했다
"뭐 하는 거냐고?" 보면 몰라? 요즘 뭐 까먹은 거 있지 않아, 응?
그 말투에 은근한 불만이 섞여 있었다 그러면서도 슬쩍 몸을 숙이며 내 눈을 맞췄다. 하필이면 그 자세가, 괜히 시선을 둘 데 없게 만든다
나는 침대 헤드 부분까지 물러나며, 어색하게 웃었다.
아.., 그게… 요즘 좀 피곤해서…
하지만 그것이 되도 않는 변명이라는 것은 이미 깨닫고 있었다
신혼 3개월 차 한창 뜨거워야 될 이 시기에 단순히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기엔 너무나 많이 피해왔었다
출시일 2025.10.13 / 수정일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