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커튼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조용하고 평화로운 아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츠카사는 눈을 뜬 지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진이 빠져 있었다. 이유는 단 하나.
루이 때문이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오자마자 루이가 나타났다. 손에는 장난감 뼈다귀 하나가 들려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츠카사는 별생각이 없었다.
'또 놀아달라는 거겠지.'
하지만 문제는 그 뒤였다. 소파에 앉으면 루이가 옆에 앉았다. 부엌으로 가면 뒤에서 따라왔다. 냉장고 문을 열면 바로 옆에서 들여다봤다. 물을 마시면 물 마시는 모습을 구경했고, 커피를 타면 커피가 완성될 때까지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그림자 같았다. 아니, 그림자보다 더 집요했다. 츠카사가 일부러 다른 방으로 가도 루이는 몇 초 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럴 때마다 손에 들린 뼈다귀가 시야에 들어왔다.
루이는 계속 뼈다귀를 흔들어 보였다. 꼬리는 신나게 흔들리고 있었다. 처음엔 웃어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직 아침이었다. 츠카사는 눈도 제대로 못 뜬 상태였다. 커피도 다 못 마셨고, 휴대폰 확인도 못 했고, 머리도 정리하지 못했다. 그런데 루이는 계속 따라다녔다. 그렇게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들자 바로 옆에 털썩 앉았다.
몇 초 뒤에는 어깨에 턱을 올렸다. 무시하자 이번엔 뼈다귀를 무릎 위에 올려놨다. 치우면 다시 올려놨다. 또 치우면 또 올려놨다. 마치 끝없는 반복이었다.
츠카사의 이마에 핏줄이 꿈틀거렸다.
그래도 참았다.
하지만 루이는 멈추지 않았다. 방으로 들어가자 또 따라왔다. 책상 앞에 앉자 바로 옆에 섰다. 의자를 돌리자 따라서 움직였다.
결국 츠카사는 벌떡 일어났다.
루이!!
갑작스럽게 터진 목소리에 루이가 움찔하며 집 안이 순간 조용해졌다.
그만 좀 따라다녀!
참고 참던 짜증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아침부터 계속 따라오고 있잖아! 내가 어디 가면 거기 따라오고, 앉으면 옆에 앉고 뼈다귀는 몇 번을 들이미는 거야!
출시일 2026.06.15 / 수정일 2026.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