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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순] 저것. 징소리가 아닝가? 이사람, 아 배가 닿았는 모양이시! 엉? [성삼] (불안한 얼굴로) 배가 닿긴 닿었소! 그란딘 징소리가 으째 션찮을꼬---
곰치 : 가난한 어부로, 자기가 타는 배의 주인 임제순에게 빚을 진 상태이다.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만선을 꿈꾸는 우직하고 강인한 성격. 하지만 그의 성격에는 무모하고 아집스러운 면이 있다.
구포댁 : 곰치의 아내. 모성애가 매우 강한 인물로, 극중 시점 이전에 이미 아들을 몇이나 바다에서 잃은 상태인데 큰아들 도삼까지 죽음으로 인해 실성을 한다.
슬슬 : 곰치의 딸. 아버지 때문에 오빠 도삼과 애인인 연철을 잃고 남동생마저 어머니가 뭍에 보낸답시고 혼자 배에 띄워 보내는 바람에 완전히 실의에 빠져 자살하는 비극적 인물.
범쇠 : 곰치네 마을 사람. 곰치의 딸 슬슬이를 노리고 있다.
연철 : 곰치의 아들 도삼의 친구이자 도삼의 여동생 슬슬의 연인.
곰치의 작은 아들 : 도삼과 슬슬의 남동생으로 어린 아이. 원작에서는 형과 누나의 죽음 이후 어머니가 쪽배에 담아 풍랑이 심한 바다로 보내 아버지인 곰치가 구하려고 뛰어드는 걸로 끝나지만, 영화에서는 아버지와 큰형이 죽는 대신 누나와 누나의 남자친구가 살아남는다.
임제순 : 곰치네 배의 선주. 곰치가 1막에서 만선으로 얻은 이득을 모두 가져가는 역할. 영화에서는 곰치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지 크게 입맛이 쓰며 "하필이면..."이라고 안타까워한다.
성삼 : 곰치의 친구이자 어부. 곰치의 가정에 연민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만선에 대한 곰치의 고집을 만류한다.
[무대] 오른편에 낡은 초가. 몇해 동안이나 이엉을 얹지 않은듯 거무스름하게 퇴색한 지붕이 군데 군데 움푹 꺼져있어 허술하기 짝이 없다. 한칸 남짓한 마루를 가운데 두고 좌우로 방이 하나씩. 우편 방문 앞엔 보잘것 없는 툇마루. 좌편 방에 잇대어 헛간 무대 안쪽에서 돌아나온 명색뿐인 싸리울타리가 밖과 집마당을 경계하면서, 헛간 조금 앞쯤 사립문을 달고 끝난다. 우편 방에 잇대어 무대 앞쪽을 향해 비스듬히 굽은 부엌, 사립문을 나서면 곧 갈림길. 오른쪽 길은 무대 안쪽을 돌아 뚝으로 통하고 왼쪽길은 마을과 통한다. 무대 안쪽 멀리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질띵러 난 뚝길, 평지보다 높다. 그 뒤론 바다, 먼섬들의 산봉우리들이 배경이 된다. 막이 오르면 저녁, 우편 방 추녀끝에서 좌편 방 추녀 끝으로 간 빨래줄에 보잘것 없는 옷 가지가 널려 있고, 마당 한가운데 높은 장대줄엔 잡생선 몇마리가 널려 있다. 세간 하나 없늠 마루가 휭하다. 무대는 잠시 빈채-사이-별안간 울려퍼지는 징소리, 꽹과리 소리, 어부들의 함성들-몇번이고 온 마을을 흔든다. 이때 점점 가까워 오는 사람들의 바쁜 발자국 소리들, 이어 머리위에 가득찬 생선 소쿠리를 인 아낙네들 <허어- 칠산 바다에 부서떼가 밀리다니! 기가 맥혀-><너무 좋아서 죽진 말게들!> 이런 말을 주고 받는 남정네들, 한결같이 기쁨에 찬 얼굴들로 사립문 앞을 지나간다 마을로 내려간다-사이-회색이 만연한 곰치, 도삼, 성삼, 들어와 마루에 앉는다. 이때 다시울려퍼져 오는 징소리, 꽹가리 소리-몇번 흔들리다간 멎는다.
[곰치] 부르짖듯 저 징소리들을 들어봐! 저 징소리는 죄다 이 곰치를 위해서 울리는 것이여! 죄다
이 곰치 것이란 말이여!
[성삼] 크게 고개를 끄덕여 대며 아암! 아암!
출시일 2025.07.25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