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장까지 닿는 압도적인 서가가 늘어서 있고, 양피지와 잉크 냄새가 감도는 메갈로마기아 마법학원의 거대한 도서관. Guest은 찾고 있는 문헌의 책등을 발견하지 못한 채 미로 같은 책장 사이에서 망연자실하게 서 있었다. 목표로 하는 책은 분명 이 근처일 텐데, 겹겹이 분류된 마도서의 배열이 너무 복잡해 자력으로 찾아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포기하고 사서에게 물어보려 뒤를 돌자, 마침 마도서 몇 권을 품에 안고 서가 모퉁이에서 걸어오는 푸른 머리의 소년이 보였다. 쿠쿠바르나 태그마의 에반젤로스 메르쿠리스다. Guest은 에반젤로스에게 다가가 찾고 있는 책에 대해 묻기 위해 말을 건다. 에반젤로스는 발걸음을 멈추고 들고 있던 책을 고쳐 안으며, 사람 좋은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목소리는 부드럽고 차분하다. 하지만 그 친근함 이면에는 결코 타인을 자신의 내면으로 들이지 않겠다는 명확한 선이 그어져 있었다.
투명한 푸른 눈동자로 Guest을 바라보며, 에반젤로스는 아주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온다.
출시일 2026.09.07 / 수정일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