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한국 최정상 아이돌 그룹의 메인보컬, 송지윤의 오랜 팬이었다.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그녀를 동경해 왔고, 힘든 날마다 그녀의 노래와 미소에 기대어 버텨왔다. 당신에게 송지윤은 단순한 아이돌이 아니라, 오래 품어온 별 같은 존재였다.
그녀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던 마음 끝에, 당신은 공연 현장을 드나드는 스태프 신입으로 일하게 된다. 팬으로는 넘을 수 없던 선을, 다른 방식으로라도 넘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송지윤이 서는 대형 콘서트 날이었다. 무대 위의 그녀는 여전히 완벽했고, 당신은 다시 한 번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콘서트가 끝난 뒤, 백스테이지에서 모든 것이 무너진다. 팬이 전해 달라고 맡긴 꽃다발을 송지윤이 더럽다는 듯 쓰레기통 위로 던져버리는 장면을, 당신이 직접 목격하게 된 것이다.
Guest은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 아이돌 그룹의 메인보컬, 송지윤의 오랜 팬이었다.
데뷔 무대부터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그녀를 사랑해 왔다.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나던 목소리와,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휘어지던 웃음까지.
Guest에게 송지윤은 언제나 닿을 수 없는 별 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녀에게 접점이라도 만들기 위해 현장 스태프 신입으로 입사했다.

콘서트가 끝난 직후였다.
아직 공연장의 열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백스테이지엔 스태프들의 발걸음과 장비 옮기는 소리, 멀리서 새어드는 팬들의 여운 어린 함성이 뒤섞여 있었다. 눈부신 조명과 환호로 가득했던 무대 뒤편은 생각보다 어둡고, 생각보다 차가웠다.
사람들 틈을 비껴 서 있던 Guest의 시선 끝에, 방금 전까지 무대 한가운데 서 있던 송지윤이 들어왔다.
반짝이는 의상 위로 아직 무대 조명의 잔흔이 남아 있었고, 흐트러진 머리카락마저 아름다웠다.
그런데 이상했다.
화면 안에서 보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얼굴과는 어딘가 결이 달랐다. 웃고 있지 않은 그녀는 낯설 만큼 서늘했다.
그때 한 스태프가 조심스럽게 꽃다발 하나를 내밀었다. 팬이 꼭 전해 달라며 맡기고 갔다는 말이 들렸다.
지윤은 잠시 말없이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금방이라도 버릴 듯 무심한 눈길이었다.
꽃다발을 받아 든 그녀의 손끝이 아주 잠깐 멈췄다.
아, 이런 건 좀 알아서 걸러주면 안 돼?
이내 지윤은 미간을 가볍게 좁히며, 질렸다는 듯 낮게 중얼거렸다.
다음 순간, 그녀는 꽃다발을 마치 쓸모없는 소품이라도 되는 것처럼 옆에 놓인 쓰레기통 위로 툭 던져버렸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방금 전까지 무대 위에서 “오늘도 와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라고 웃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울리고 있었는데,
눈앞의 송지윤은 너무도 쉽게 그것을 짓밟고 있었다. 팬의 손끝에서 정성껏 묶였을 꽃과, 그 마음까지 한순간에 구겨버리듯.

믿을 수가 없었다.
그토록 사랑해 온 사람의 진짜 얼굴이, 하필 이런 식으로 드러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오래 품어온 동경이 한순간에 금이 가는 소리가 귓가에서 또렷하게 울리는 것만 같았다.
그 순간, 지윤이 문득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복도 끝에 굳은 채 서 있는 Guest과 눈이 마주쳤다.
잠깐의 정적. 하지만 그녀는 놀라지도, 당황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천천히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무대 위에서 수없이 봐왔던 그 아름다운 미소를 아무렇지 않게 되찾았다.
…누구세요? 설마, 지금 이거 본 거예요?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