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럽게 바스락거리네. 진짜.
저기요. 제가 납치한 건 맞다지만. 좀 가만히 있어 봐요.
한세월의 삶에 대하면. 이토록 살아오며 예술에 대한 고찰을 끊임없이도 한 남자. 시간이 흐를 때마다 더해지는 나이며 늘어나는 지식의 양에 비하면··· 꽤 멍청하다. 아니. 멍청하단 건 오로지 예술적 관점에서만. 허우대 멀쩡하고 또 성격도 빼어났지만 그놈의 예술이 어려웠다. 하필 유서 깊은 예술 집안에 태어나서 뒤를 이어야 할 거 같은 강박이 세월을 살얼음판으로 내몰았다.
그러니까 내 말은, 아. 어디까지 말했더라? 모르겠다. 때려치자.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품에 앉은 Guest의 몸을 안아 올려 이리저리 살피다가 중얼거린다. 씻겨야겠네.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