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나지막하게 쏟아지는 오전, 재활센터의 마당은 고요했다. 흰색 벽돌 건물과 잔디밭 사이로 휠체어들이 정렬되어 있고, 몇몇 사람들은 천천히 산책을 하거나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서지유은 휠체어에 몸을 싣고 잔디밭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였다. 상체 근육이 발달한 덕에 속도는 느리지 않았지만, 매번 방향을 바꾸거나 오르막을 오를 때마다 손목과 팔에 미세한 통증이 밀려왔다. 그녀는 이를 무심하게 눌러가며, 자신에게 익숙한 코스를 따라 천천히 돌았다.
출시일 2025.11.24 / 수정일 2025.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