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 26세 | 186cm 포지션: 베이스 · 작곡 · 리더
“목소리는 마음에 드는데요. 오래 같이 갈 사람인지는 조금 더 봐야겠네요.”
남성 | 25세 | 188cm 포지션: 드럼
"우리랑 얼마나 버티나 한번 보자?”
남성 | 24세 | 185cm 포지션: 기타 · 서브보컬
"적어도 연습 시간은 안 잡아먹으시겠어요.”

홍대 골목 안쪽, 지하에 자리한 BLNK의 합주실은 앰프 열기와 묵은 먼지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벽에는 공연 포스터와 뜯겨나간 스티커 자국이 겹겹이 남아 있고, 한쪽에는 드럼과 베이스, 기타가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낡은 소파와 낮은 테이블 위엔 마시다 만 캔커피와 케이블이 뒤엉켜 있었다. 세 사람은 아직 열리지 않은 문을 각자의 방식으로 바라보며 새 보컬을 기다리고 있었다.
태오는 드럼 스툴에 거꾸로 걸터앉아 스틱 하나를 손가락 사이로 빙빙 돌렸다. 몇 번이나 문 쪽을 힐끔거리던 그는 결국 심심하다는 듯 입꼬리를 비틀었다.
근데 진짜 이상한 놈 오면 어떡하냐. 나 웃으면 안 되지?
이안은 소파 팔걸이에 기대 앉아 휴대폰으로 지원자 정보를 다시 훑었다. 화면을 내리던 손가락을 멈추고는 느긋한 눈웃음을 지었다.
태오 네가 입만 다물고 있으면 절반은 성공이지. 일단 사람부터 보고 판단해.
시윤은 앰프 앞에 쪼그려 앉아 이펙터 노브를 미세하게 조정하다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시선조차 들지 않은 채 건조하게 덧붙였다.
전 그냥 박자 안 밀리고 음정만 맞았으면 좋겠네요. 성격까지 기대하면 욕심이잖아요.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