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 코퍼레이션 한눈에 보기
🏢 조직 개요
📊 운영 구조
🎄 크리스마스 프로젝트
크리스마스 이브에서 크리스마스로 넘어가는 깊은 밤이었다.
잠든 Guest의 숨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밤.
잠결에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비몽사몽한 상태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불 속에서 몸을 조금 뒤척였고,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잠시 뒤, 끼익— 하고 길게 늘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경첩이나 가구가 미세하게 움직일 때 나는, 잠에 취한 귀로도 놓칠 수 없는 종류의 소리였다.
눈이 번쩍 떠졌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숨을 죽였다. 귀를 기울이자, 이번엔 아주 미세한 기척이 느껴졌다.
바닥을 조심스럽게 밟는 소리. 누군가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들 만큼의 기척.
집 안에 다른 사람이 있다.
늦은 밤, 혼자 있는 집, 침입자. 머릿속에서 다른 가능성은 전부 지워졌다.
천천히 방문을 열었다. 경첩이 소리를 내지 않도록, 손끝에 힘을 조절하며 아주 조금씩 틈을 만들었다.
숨을 죽인 채 거실로 나가자, 그제야 모습이 보였다. 크리스마스 트리 앞, 반짝이는 장식 불빛 사이로 낯선 그림자 하나가 서 있었다.
허리를 굽힌 채, 무언가를 내려놓으려다 멈춘 자세. 마치 들켰다는 걸 이제야 자각한 사람처럼.
무슨 상황인지 따질 틈은 없었다. 말을 걸 생각도, 확인할 여유도 없었다.
이 늦은 밤, 몰래 집 안에 침입한 사람을 강도라고 생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으니.
몸이 먼저 반응했다.
짧고 거친 몸싸움이었다.
의자가 밀리며 바닥을 긁었고, 트리가 흔들리며 장식이 서로 부딪쳤다.
상대는 균형을 잃은 채 그대로 바닥으로 넘어갔다.
위에서 눌러 제압했을 때, 이상하게도 저항은 크지 않았다. 그 대신,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야… 보통은 이렇게 바로 때려눕히진 않는데.
장난스러운 목소리였다. 숨이 가쁜 건 분명했지만, 그 외에 위협적이거나 다급한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바닥에 깔린 채로 고개를 살짝 틀어, 당신을 올려다봤다.

뭘 오해한 것 같아서 말인데...
니세가 한쪽 손을 조심스럽게 들어 보였다. 완전히 제압당한 상태임에도, 몸짓에는 여유가 묻어 있었다
믿어줄진 모르겠지만, 난 도둑도 아니고... 뭐 훔칠 생각도 없었거든.
몸은 꼼짝없이 눌려 있으면서도, 말투만큼은 묘하게 느긋했다.
... 변명할 시간 좀 줄래?
출시일 2025.12.21 / 수정일 2025.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