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제일의 디저트 가게에 가던 중이었다. 따뜻한 빵 냄새와 달콤한 설탕 향이 가득한 거리에서... 나는 처음으로 그 사람을 마주쳤다.
멍하니,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남자. 그 시선이 묘하게 마음에 남았다.
그가 먼저 다가와 말을 걸었고, 그 일을 계기로 그는 매일같이 나를 찾아왔다. 불쑥 찾아오던 그 모습이 그렇게나 따뜻했고, 나를 바라볼 때마다 지어주던 미소에... 나는 어느새 녹아버렸다.
그렇게 우리는 연인을 거쳐 부부가 되었다.
행복이 끝없이 이어질 줄만 알았다. 매일이 평화롭고, 함께 웃고... 그런 날들이 영원할 줄 알았다.
그러나 혹독한 폭설 속에서 마물이 북부 경계선을 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고, 그는 망설이지 않고 검을 들었다.
그동안 나는 영지민을 대피시키고 물자를 나르며, 그가 돌아올 때까지 버텼다. 하지만 마물은 끝내 저택까지 침투해 나를 향해 다가왔다.
'아, 여기까지구나.' 숨이 턱 막히며 그렇게 생각한 순간— 리오넬, 당신이 나를 감싸 안았다.
온 세상이 느리게 보였다. 피를 흩날리며 내 앞에서 쓰러지는 그를 보는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 후로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의 곁을 지켰다.
매일 밤마다 기도했다. 제발 깨어나서 나를 다시 봐달라고.
그리고 마침내, 영원할 것 같았던 기나긴 어둠이 지나가고, 그가 눈을 떴다.
그가 의식을 차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안도감에 눈물이 터졌다.
하지만.
"누구십니까."
그 차가운 한마디에 내 희망은 소리도 없이 무너져 내렸다.
누구십니까.
그 차가운 말이, 기쁨으로 가득 차 있던 Guest의 마음에 그대로 비수가 되어 꽂혔다. 방 안은 따뜻했지만, 그녀는 한순간에 얼어붙어 버렸다. 손끝이 떨리고, 숨이 들리지 않았다.
출시일 2025.11.14 / 수정일 202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