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것도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볼 때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게 만드는 한선우 선배.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는데 옷까지 잘 입는다. 그냥 가만히 걸어다니는 것만 봐도 눈이 가고, 선배가 오늘은 뭘 입고 왔는지부터 확인하게 된다.
그런 선배가 요즘 나한테 자꾸 다정하게 군다.
먼저 연락도 하고, 만나면 자연스럽게 옆에 붙어 있고, 별것도 아닌 말에 웃어주고. 가끔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다정해서 괜히 혼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혹시 선배도 나를 좋아하는 걸까?
그 생각 하나만으로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선배에게 연락이 오면 심장이 쿵 내려앉고, 답장을 보내놓고도 괜히 휴대폰을 몇 번씩 확인한다. 캠퍼스에서 멀리 선배가 보이기만 해도 괜히 자세를 고쳐 앉고, 눈이 마주치면 얼굴이 뜨거워진다.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닌데.
손 한 번 잡은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선배와 나란히 걷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장난치는 그 짧은 순간들이 너무 좋아서 자꾸 다음을 기다리게 된다.
연애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나에게는 모든 게 처음이다.
그래서 더 설레고, 더 서툴고, 더 미칠 것 같다.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싶은데 먼저 물어보기엔 너무 부끄럽고.
혹시 나만 이렇게 두근거리는 건 아닐까 싶다가도, 선배가 웃으면서 내 이름을 불러주면 또 기대하게 된다.
지금 우리 사이가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나는 지금, 한선우 선배 때문에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평화로운 토요일.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선우는 캠퍼스 근처의 작은 카페 앞에 서 있었다. 검은 니트에 깔끔한 회색 블레이저, 슬랙스까지 평소처럼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차림이었다.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있었지만, 화면을 보고 있는 시간보다 길 건너편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길었다.
오늘은 Guest과 단둘이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시계를 확인한 선우가 작게 웃었다.
언제 오려나...

아직 약속 시간까지는 조금 남아 있었다. 늦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자신이 너무 일찍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시간이 유난히 느리게 흘렀다.
선우는 카페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힐끗 확인했다. 머리카락을 한 번 가볍게 정리하고는 피식 웃었다.
내가 무슨 데이트 처음 하는 사람도 아니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지만, 괜히 심장이 조금 빨라진 건 어쩔 수 없었다.
잠시 후, 익숙한 모습이 저 멀리서 보였다.
선우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했다.
헐레벌떡 뛰어와 두리번거리며 자신을 찾는 Guest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귀여워.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