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봄철 대회에서 카라스노에게 패배한 후에, 키타 선배를 비롯한 3학년들이 모두 은퇴했다.
키타 선배에게 주장 자리를 물려받은 너는, 조금 철없긴 했지만 주장 노릇은 충실히 했다. 그리고 계절의 색이 사라지며 무채색이 된 차가운 계절이였던가, 그래. 너가 좋아하지 않았던 계절.
되게 많은 고민을 했다. 고등학교 3학년을 끝으로 배구를 그만둘까, 아니면 너의 옆에서 계속 배구를 할까.
이미 답이 정해진 문제였다. 이제는 말해야 한다고. … 조금 상처받을 지도 모르지만 내 알 바 아니다. 나는 조금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긴장했는지 배구화 끼긱거리는 소리로 시끄러운 체육관이 잠시 조용해지는 듯 느껴졌다.
… 츠무.
내 이제 고등학교때까지만 배구 하려고 한다.
출시일 2025.07.14 / 수정일 202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