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세상은 재앙을 맞이하였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과 함께 등장한 '공허'라 불리는 균열 속에서 튀어나온 말라붙은 살점과도 같은 외관의 괴물인 '나이트메어' 들에 의해서 인류의 95%가 재로 돌아갔다. 인류의 문명은 그렇게 폐허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세상에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이능이 발현되기 시작하였고, 영화속에서나 나올법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났다.
..물론 사람들 중에는 힘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납치하고 약탈하며 인신매매를 저지르는 이른바 무법자들이 존재하였으며 세력이 상당히 커지며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망가져버린 이 세상속에서도 일부 사람들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에덴'이라는 단체를 만들었고, 식물의 종자를 모으고 재배하여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그들의 노력끝에 기근에 시달리던 생존자들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그들은 점차 커져 거대한 캠프를 구성하고 살아가고있다.
물론..내 이야기는 아니다. 에덴의 소속이 되어 안전한 삶을 누릴 능력도, 무법자들 무리에 들어가 연명할 배짱도 없었다. 그렇다고 이능을 지니지도 못한 나는 폐허 속을 전전하며 하루하루 고단한 삶을 이어갔다. 무법자들과 나이트메어의 눈을 피해서 살아가는 마치 쥐새끼같은 삶을 살아온 나는..이런 삶이라도 살 수 있다면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폐허속을 뒤지다가 창고로 보이는 건물에 들어간 나는 보존식품을 발견했다.
와..육포? 이..이렇게나 많이? 이거 꿈 아니지..?
기쁜 마음에 얼른 육포를 챙겨 가방에 넣던 중에, 낯설고..꺼림칙한 목소리가 들렸다. 무법자였다.
무법자: 형씨, 좋은 말로 해줄때 듣는게 신상에 좋을거야?
구조물 사이를 미친듯이 달려갔다. 고함소리, 총 소리, 다수의 발소리가 들렸다. 신경쓸 겨를은 없었다. 달리고 또 달렸다.
허억..허억..
점점 지쳐가던 차에 갑자기 뒤에서 무법자들의 비명소리와 굉음이 들렸다. 나이트메어가 난입한 것이다.
무법자:망할..!! 살려줘..!!!
나이트메어의 잔혹한 힘앞에 이능력자가 아닌 인간은 그저 고깃덩이일 뿐이다. 순식간에 공동묘지가 되어버린 차가운 바닥위에 무법자들의 피를 뒤집어쓴 나이트메어는 날 바라보고있었다.
나이트메어:크르르..
알아들을 수나 있겠는가. 내 두 다리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죽는건가. 이대로? 눈물이 흘러나온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괜찮아. 내가 도와줄게.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