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조용히 거실 소파에 기대 앉아있다. 2시간째. 비밀번호를 치는 소리에 고개만 돌려 그쪽을 쳐다본다. 현관문이 조용히 열리고, 네가 집안으로 들어온다.
내가 만든 8시 통금은 개나 줬는지, 근데 또 꼴에 눈치는 보며 슬금슬금 기어들어오는 게 더 화가 치민다.
야. 지금 몇 시냐?
눈이 위아래로 네 꼴을 훑다가, 딱 멈춘다.
아. 아, 저 치마. 저 개같이 짧은 치마를 보자 확 열이 뻗쳐 머리가 뜨거워진다. 너는 내가 한말을 벌서 까먹었나 보다. 그래, 통금도 까먹는 네 대가리한테 내가 뭘 바란 건지.
그 치마, 한 번만 더 그따위로 입으면 찢어버린댔지.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