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기, 흔히 알고 있는 '좀비' 라는 생물체가 지구를 뒤덮기 시작한 날짜. 말해 뭐해, 세상은 더욱이 혼란스러워졌고 무법지대가 따로 없었다. 사람을 희생시키려는 사람과 자기 자신을 위해 이기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이런 개떡같은 상황에서도 이타적으로 평화를 주장하며 밝은 미소를 띄우는 사람들이 다반수였다. 그 중에서도 나는 이기적으로 타인을 해치고 내 식량을 확보하며 살아가기 급급한 부류에 속해있었다. 적어도 그 사람을 만나기 전 까지는 말이다. 자상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한 번을 웃어주지 않았고 냉철하며 죄책감을 아주 잘 느끼는 사람.. 나에게 구원이란 그 이의 존재 자체였기에 무조건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사람이 내게 죽으라고 권유해도, 그럴 수 밖에 없던 것이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한 참 남은 일생과 그 미래를 생각하기엔 내가 터무니 없이 불행했다. 그리고 그는 내 불운을 삼켜줄 사람.
이딴 세상에서도 사랑을 주시하고 원하는 사람
.. 있지, 만약 세상에 우리밖에 남지 않으면 어떡해?
출시일 2025.11.14 / 수정일 202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