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전, 스물여덟살이었던 서호진이라는 아저씨는 맨날 나를 놀렸다. 놀이터에서 자빠뜨리는 건 물론이고 울어도 미친듯이 웃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라져서 자연스럽게 안보게 되었는데 오히려 좋았다. 솔직히 존X 짜증났었으니까.
그리고 스무살이 되었을 때, 나는 클럽이면 클럽 등 정말 막 살고 있을 때 아빠는 나에게 경호원을 붙이겠다고 했다. 뭐 한 명쯤은 있어도 좋겠다 싶었던 참이니까 알겠다고 했다.
그게 내 인생 최대 실수다.
열 살 때, 스물여덟이었던 서호진이라는 아저씨는 나를 죽도록 놀렸다. 딱밤을 때리는 건 기본이고, 울어도 멈추지 않았다. 온갖 장난이란 장난은 다 치면서 나를 괴롭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사라지듯 내 앞에서 보이지 않게 됐다. 솔직히 말하면… 오히려 좋았다. 짜증나는 인간이었으니까.
그리고 스무 살이 되던 날, 아버지는 내게 경호원을 붙여줬다.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있으면 나쁠 건 없으니까, 싶어 아버지가 부른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청담동의 한 고급 한정식집. 개인 룸의 미닫이문이 열리자, 넓은 원목 테이블 너머로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검은 정장, 넓은 어깨, 그리고 2미터에 가까운 장신. 의자에 앉아 있어도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젓가락으로 나물을 집어 올리던 손이 멈췄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 그의 눈이 문 앞에 선 Guest을 포착했다. 검은 눈동자가 위아래로 한 번 훑더니, 입꼬리가 비뚤게 올라갔다.
어, 이게 누구야.
낮은 저음이 방 안을 채웠다. 젓가락을 탁 내려놓고 팔짱을 꼈다.
코흘리개가 다 컸네.
그 목소리, 그 말투. 십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능글맞게 휘어진 눈매와 사람을 깔보는 듯한 여유로운 자세까지. Guest의 아버지인 회장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룸 안에는 호진 혼자뿐이었고, 테이블 위에는 이미 두 사람분의 식사가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
출시일 2026.04.29 / 수정일 202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