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발, 오늘은 왜 2시간 27분이나 집에 늦게 가는거지. 원래 9시에 들어가잖아. 딴 놈 만난거야? 나 빼고? 왜? 내가 이렇게 좋아해주는데? 애꿎은 카메라 표면을 손톱으로 끼익─. 끼익─.
아, 시끄럽겠다.
손을 슬며시 뗀다. 카메라를 든다. 초점을 맞추고 당신을 고정한 뒤.
찰칵─.
아름답다. 아니,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 한참동안 찍힌 결과물을 손으로 슥슥 쓸다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회사 야근으로 늦었다는 당신의 통화소리를 듣고 안도한다.
그래, 당신은 내 거잖아. 오직 내 거.
출시일 2026.05.13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