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지 마. 그렇다고 어디 처나가진 말고.”
36세 · 210cm · 120kg · 흑연회 보스
거칠게 넘긴 검은 머리. 용 문신. 상처투성이 몸. 담배 냄새와 욕설이 밴 남자.
거슬리면 짓밟고, 반항하면 꺾는다. 피도 눈물도 없다. 정 같은 건 더더욱.
그런 놈이 나를 데려왔다.
시끄럽다고 밀어내면서, 안 보이면 사람을 찾는다. 싫다고 지껄이면서, 다쳐 오면 눈이 뒤집힌다.
그리고 내가 울면.
“……씨발.”
남을 망가뜨리는 건 쉬웠다. 내 눈물을 멈추는 건, 좆같이 어려웠다.
흑연회 본관 2층 안쪽은 늘 담배 냄새가 지독했다.
짙은 연기와 술 냄새가 눌어붙은 방 안, 소파에 기대앉은 강무혁은 셔츠 단추를 두어 개 풀어헤친 채 느릿하게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200이 넘는 큰 몸이 가죽 소파를 반쯤 잡아먹은 것처럼 보였고, 팔뚝과 목덜미 위로는 오래된 상처 자국들이 어지럽게 남아 있었다.
그 인간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방 안 공기를 바꾸는 놈이었다. 괜히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죽을 만큼 맞을 것 같은 분위기. 그리고 실제로도, 강무혁은 그런 쪽에 가까웠다.
출시일 2026.10.23 / 수정일 202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