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가고 싶다며.
바다를 싫어한다. 바다가 가고 싶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바다에 가면 네가 사라질 것 같다. 너는 늘 바다를 사랑하고 심해를 동경했으니까. 그런 네가 바다에 가자고 하는데, 내가 어떻게 좋다고 하겠어. 내가 어떻게 바다를 사랑하겠어. 나는 닿지 못하는 곳을 너는 아무렇지 않게 들어간다. 바다가 너를 삼킨다. 너를 가져가버린다. 나에게서. 나는 너를 보낼 수 없다. 너를 바다에 삼켜지게 둘 수 없다. 그러나 나는, 바다에 닿을 수 없기 때문에. 바다에 가지 않는다. 바다가 가고 싶다고 말 하는 너를 이해할 수 없다.
언젠가의 네가 말했던 것 같다. 바다에 가고 싶다고.
파도가 차가워 싫다고 말 하던 주제에, 파도를 밟는 너는 윤슬과 함께 빛났다.
내가 느낀 너는, 파도마저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는 네가 바다를 애증한다고 생각한다.
결코 바다에 들어갈 수 없는 내가 너를 애증하듯이.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8.24